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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에 유행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II형의 시공간적 분류체계: 토포타입 및 유전계통 분류의 새로운 접근

2026-03-29 07: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2007년 발병 이래 유라시아 돼지 집단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질병은 폴란드, 독일, 루마니아, 헝가리, 이탈리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에서 풍토병화되어 있습니다. 역학 자료에 따르면, 전체 발병의 99% 이상이 II형에 속하는 높은 독성의 혈흡착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B646L 유전자에 의존한 기존의 유전자형 분석법은 바이러스 전파 양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제공하는 데 의미있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B602L 유전자의 CVR 구역, I73R/I329L 구역 등을 활용해 바이러스 확산 추적을 위한 보편적 마커를 찾으려는 이전의 시도 역시 유라시아 전역에서 바이러스의 지리적 분포를 일관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2007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과 아시아 25개국에서 수집된 250종의 ASFV 분리주/주를 분석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ASFV II형에 대한 혁신적인 서브유전자형 분류 알고리즘을 개발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CAU1», «EU1», «EU2», «ASIA1» 등 네 개의 토포타입(Topotype)이 확인되었습니다. 각각의 토포타입 내에서는 고유의 단일염기다형성(SNPs)으로 특징지어지는 31개의 계통(lineage)이 추가로 식별되었습니다. Gallardo C. 외 연구진(2023)이 제안한 6개 지점의 유전 변이를 기준으로 한 기존 서브유전자형 분류법과 본 연구에서 제안한 전체유전체 기반 토포타입 및 계통 분류법을 비교한 결과, 다유전자 접근법은 충분한 분해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반면, 전체 유전체 수준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명확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새로운 시공간적 분류체계는 국제 ASF 발병 감시, 지역적 질병 모니터링, 신규 감염사례 추적, 원인 규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중요한 응용이 가능함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