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는 며칠째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지난 목요일 드물게 '적색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소, 돼지 등 가축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면서 우유와 육류 생산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플랑드르 농업단체 Boerenbond는 폭염이 우유와 육류 생산을 모두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경 인근 보홀트(Bocholt)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35세의 Sander Palmans 농업연구·교육센터장 역시 자신의 소와 돼지가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풍기 등 냉각 기법을 동원해 가축 온도를 낮추려 하지만, 최고 40도(섭씨)에 달하는 폭염으로 인해 가축들의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Palmans는 소들이 덥고 습한 환경에서 활동성이 저하되고, 사료 섭취량도 줄어들며, 뜨거운 깔짚을 피하면서 착유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돼지 역시 하루 약 150g 성장 감소가 나타나 육류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크다고 설명한다.
그는 "폭염으로 인해 하루 150~200유로, 즉 수입의 약 10~15% 손실을 입는다"고 말했다.
플랑드르 농업부는 유럽 전역에 걸친 이번 폭염이 특히 가축 사육 농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충분한 강수로 인해 작물 농가에서는 아직 가뭄 걱정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벨기에 농업단체 Algemeen Boerensyndicaat의 대변인 Mark Wulfrancke는 "농가가 온갖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음에도 생산량 감소를 피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프랑스의 경우, 극한 폭염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했으며, 사료 섭취량이 줄고 물 소모량은 늘었으며, 젖소 농가에서도 우유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Palmans는 앞으로 폭염이 더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인공 냉각 장치의 사용이 일반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축 우리로 유입되는 공기 온도를 8도 정도 더 낮출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은 1년에 며칠만 필요로 하는 설비이지만, 점점 더위가 잦아지는 추세를 체감한다"고 Palmans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