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염병연구정책센터(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Research and Policy, CIDRAP)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건·환경·소비자·동물복지 분야의 65개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식품 생산용 가축에서 항생제의 일상적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청원을 접수했다. 지난주 제출된 이 청원은, 진단된 질병 없이 사료 및 음수에 투여되는 인체의약용 항생제 사용 승인을 FDA가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닭, 돼지, 낙농우, 비육우 등 주요 축종에서 질병 예방과 성장 유지를 위한 항생제 투여가 불필요하며, 이로 인해 항생제 내성 문제가 확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에 따르면 매년 미국 내 가축 사료와 음수에 투여되는 항생제는 약 3,400만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FDA는 성장 촉진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지만, 건강한 동물의 질병 예방 목적 사용은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Consumer Reports 소속 수석 과학자 마이클 한센(Michael Hansen)은 "항생제가 진단된 질병의 치료가 아닌, 일상적으로 가축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항생제 내성 위기를 악화시켜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FDA는 이를 중단할 도구와 책임 모두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생제 내성 세균으로 인해 매년 약 3만 5천 명이 사망하고, 280만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식품 생산 동물에 사용되는 많은 항생제는 인간 의학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연합체는 FDA가 미국 농장의 축종별·산업별 항생제 사용 데이터를 의무 수집 및 공개할 것과, 축종별 항생제 사용 감축 목표 설정 등 보다 적극적인 규제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