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두 구매는 사료 수요 약세와 부정적인 분쇄 마진으로 인해 향후 수개월 동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대두가 관세 완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미국산 화물의 입지 또한 좁아졌다는 점이 로이터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전반에 대한 관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국 최대 미국산 농산물 수입품인 대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회담 이후 관세 인하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민간 유채종 분쇄업체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국가 비축분을 통해 내년 2월 초 설 연휴까지 대부분의 필요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업계 트레이더들과 분쇄업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의 한 대형 유채종 처리업체 고위 관계자는 "10월과 11월 대부분의 화물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이미 예약 완료됐다"며, "이들 화물은 수요가 높은 설 연휴 기간에 도착할 예정이며, 추가 구매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지난 5월 미중 무역합의 이후 현재 수확 중인 미국산 대두 약 1370만 톤을 구매했으나,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민간 분쇄업체들은 남미산 대두만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미국산 대두에는 여전히 1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상업적 구매처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이번 주 브라질산 대두 가격은 관세를 제외하면 미국산과 동등하게 톤당 약 590달러(운임 포함)로 책정되어 있다. 분쇄업체 관계자와 아시아권 트레이더에 따르면, 브라질산 대두는 일반적으로 유지(油脂) 함량이 높아 분쇄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시카고 대두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1.5% 하락한 상태이며, 미국산 대두 수확이 본격화되고 중국의 구매 속도까지 둔화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미국 서부(PNW)와 미만(US Gulf)에서 11월 선적 예정인 대두에 대한 분쇄 마진은 각각 톤당 –120위안(약 17.90달러)에서 –200위안(약 29.83달러)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질산 역시 –120위안 선에서 부진하다. 상하이 JC 인텔리전스의 로사 왕 애널리스트가 이 같은 수치를 밝혔다. 중국 주 분쇄 집산지인 릴자오 지역 분쇄공장은 9월 말 기준 대두 톤당 33.54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LSEG 데이터에서 확인됐다.
분쇄업체들은 높은 재고와 4분기 사료 수요 둔화(복수 정부의 육돈 생산능력 조정정책과 맞물려 모돈 사육 감소 등)가 예상됨에 따라, 추가 대두 수입 수요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중국 111개 대두 분쇄공장 재고량은 9월 25일 기준 796만 톤으로, 최소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컨설팅업체 Mysteel 기준).
Sinograin의 최근 수입 대두 경매에서는 제공된 51만 4천톤 중 37.3%만 판매되었으며, 이는 시장 내 구매 심리가 미온적임을 방증한다(Mysteel 데이터).
브라질 쿠리치바 소재 Marex의 시니어 애그리컬쳐 전략가 에두아르도 바닌은 9월 첫 3주간 중국 바이어들이 예약한 대두 화물은 50건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 중 미국산 30건은 국영 COFCO 및 Sinograin이 담당했고, 민간 구매자가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산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예약했다고 덧붙였다.
AgRadar 컨설팅의 샹(Johnny Xiang) 대표는 "마진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상업적 구매처들이 추가 해외 화물을 예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 바이어들은 추가 수입보다 비축분 경매 또는 휴지(가동중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달러 = 6.7045 중국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