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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유카탄 식수에서 분변 박테리아 검출

2026-10-21 22:15
멕시코 유카탄주의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우물과 싱크홀(세노테)에서 분변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고 그린피스가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근 돼지 농장과 시의 하수처리 시스템이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린피스는 고대 마야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 유카탄주에서 신규 산업형 가축 사육장 신설 및 농장 확장에 대한 즉각적인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여러 가지 화학적 및 미생물학적 지표가 심각하면서도 지역화된 유기 오염의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그린피스는 독립 실험실에 의뢰해 지난 8월 주도 메리다 인근 17개 지점에서 수질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대상은 가정용 및 농장 우물, 공동 취수장, 그리고 유카탄 지역 곳곳에 분포하는 유명한 천연 싱크홀(세노테)이 포함됐다. 이 지역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시료에서 분변성 오염 인자가 어느 정도 검출됐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오염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료 중 16개에서 총대장균군(Coliform)이, 13개 시료에서는 분변계 대장균이 검사상 한계치까지 검출되었다. 다만 이러한 오염이 사람의 분변에서 기인한 것인지, 가축의 분변인지는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없었으며, 누수되는 정화조 및 시의 하수도도 오염원일 수 있다. 그린피스는 이러한 결과가 인근 돼지농장에 대한 “중대한 책임 소재”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유카탄주 정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멕시코 국가 수자원 위원회(CONAGUA)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메리다 양돈인협회 역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지상에 강이 없는 유카탄주는 지하수만이 유일한 담수원이므로 이 지역의 다공성 석회암 기반암은 오염원이 지하수로 빠르게 침투하도록 만든다. 보고서는 현지 주민의 약 30%가 이런 우물이나 싱크홀에서 바로 식수를 얻는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자사의 2020년 실태조사를 인용해, 유카탄주 내 257개 돼지 농장 중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진 곳이 22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43개의 돼지 농장이 보호구역 내에서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유엔(UN) 보고서는 유카탄주에 5만 마리 이상의 가축을 보유한 산업형 돼지 농장이 500개 이상 있으며, 많은 농장이 토착 원주민의 토지와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르코스 오레야나 전 UN 특별보고관은 산업형 농장의 폐기물과 화학 물질이 “지역사회가 목욕, 조리, 식수로 사용하는 물에 매우 빠르게 유입된다”며, 대부분의 농장이 법적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고 현지 정부의 대응도 “매우 미흡하다”고 밝혔다. 오레야나는 “수천 년간 마야 문화의 생명을 지탱한 물의 오염 주원인이 가축 사육 산업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카탄 시민과학 수자원감시단 부회장 안토니오 수마라가는 지역 양돈업계가 수처리 시설에 투자하고 보존 프로그램도 지원해왔다며 지역 축산업을 옹호했다. 그는 오염 문제를 방치한 지방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며, “정치권이 이 문제에 무게를 두지 않는 이상,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