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실시한 위험성 평가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인간 매개 경로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영국 본토로 유입될 연간 전체 가능성은 '중간'으로 평가되었으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는 영국 환경식품농촌부(Defra)에서 발표한 행정 요약본에 따라 밝혀졌다.
2023년 6월에 업데이트되어 2026년 1월 20일에 공개된 이번 평가는, 영국 내 감수성 동물(돼지 등)이 실제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연간 가능성은 '낮음' 수준이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간'임을 보고했다. 만약 ASF가 유입될 경우, 동물 복지, 무역,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어 결과의 심각성이 '주요함(major)'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간'으로 분석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와 유라시아 야생멧돼지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최근 수년간 이탈리아, 체코,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신규 혹은 재확산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왔다(2022년 1월~2023년 6월).
평가 결과, 동물성 가공품(육가공품 등)의 개인적 반입이 ASF가 영국에 유입될 가장 큰 위험 경로로 확인됐다. 이 경로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은 내년 동안 정기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중간' 수준의 위험도로 평가됐다. 반면, 살아있는 동물 및 동물성 제품의 상업적 거래, 불법 수입, 사료, 깔짚 및 작물 등의 경로는 매우 낮은 위험도로 간주되었다. 오염된 물품을 적재한 차량 및 승객을 통한 위험도는 '낮음' 수준이었으며, 곤충 등 매개체를 통한 유입 가능성은 '무시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노출 위험성은 우수한 방역 수준을 갖춘 상업용 양돈장은 낮으나, 방역이 부족한 백야드 및 소규모 농장과 야생 멧돼지 집단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보고서에서는 방역이 미흡한 소규모 및 백야드 농장, 그리고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 유입 시 가장 취약한 집단임을 지적했다.
Defra는 여전히 개인식품 반입의 출처와 물량, 농장 및 유통단계의 방역 관리 수준, 바이러스의 계절별 생존력, 불법 음식물 급이(스윌피딩), 발생 시 규모와 지속 기간 등 다양한 변수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